철길 굇목 사이 자갈을 뚫고
돋아난 민들레 한 포기
열차가 지나칠 적마다
먼지와 매연에 눈이 짓무르고
굉음에 귀가 멍멍해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반넋을 잃곤 한다
그래도 계절 따라 잎새를 벌리고 줄기를 뻗고
그래도 계절 따라 꽃을 피우고 갓털을 갖추었다
열차가 지나칠 적마다
먼지와 매연에 눈이 짓무르고
굉음에 귀가 멍멍해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반넋을 잃곤 한다
그래도 계절 따라 잎새를 벌리고 줄기를 뻗고
그래도 계절 따라 꽃을 피우고 갓털을 갖추었다
이제 그 씨앗들은 바람에 날려서
저 푸른 들판에 싹을 틜 것이다
싹을 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