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떠오른 달아
나도 혼자다
계절이 또 나를 남기면
거리마다 외로움
화사한 배꽃 눈부신
그 숲에 머문다
젊음이란 슬픔일 뿐
모두 잊혀져가지
아름다운 사랑 있었네
같이 올 수 없었던
눈물처럼 소낙비가
내 마음 울리러 오나
찻잔 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네
낯선 불빛 속에
내가 여기 왜 있나
미칠 것 같았던 사랑도
안개 같은 것
나는 또 떠나
세상 끝에 있어도
기약없는
만남을 그리며
오늘도 기다리는
나만의 사람아
이별없는 세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네
소슬바람 내곁에 와
그 사람 소식 물으면
빌딩 숲 보이는
강가에 앉아
지금 어디 있나
아득한 그 목소리
불처럼 타올랐던 사랑도
어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