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때 아버진 내게
온종일 게임기만 붙들고 있느냐 하시며
그 정신으로 공부를 해라
하바드 박사도 시간문제겠구나
우리 아들이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한다고
뭐든지 하나만 꾸준히 해보라 하셨지
나는 술 박사 닥터 알콜
맥주도 막걸리도 폭탄주도 다 마스터
문학박사 철학박사
난 부럽지 않아
연구실 대신 술집에 앉아
책이 아닌 술잔으로
어쩌다 보니 대학도 가고
어쩌다 보니 졸업도 하긴 했지만 그래
뭘 배웠는지 잘 모르겠어
돌아보면 난 술만 마시고 있었어
취직자리 찾기 참 힘들다
석사라도 따자고
다들 그러지만 난 그럴 필요가 없지
나는 술 박사 닥터 알콜
위스키도 보드카도 데킬라도 다 마스터
키스박사 연애박사
난 부럽지 않아
취하고 나면 모두 예뻐져
나쁜 기억 따윈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