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사기현장 (Feat. BbE)

BbE

UnBomber)
작년, 이 맘때 평소 연락이 안되던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같이 일을 하재서
어떤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나르는 일이라고 내게 대답했어
방학인데 방안에만 있을 바엔 그러는게
낫다싶어 찾아갔지 친구한테...
그런데 일이 바뀌었다면서 딴소리를 하네
그저 내게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만 되물어

BbE)
녀석 뜬금없이 다짜고짜 무조건 날 믿겠냐고 물어
안 어울리게 그런 표정을 짓고서 사람 겁주는 말을 하는데
그래 뭐 좋다 까짓거 별 대수겠냐
도저히 감은 잡히지만 나쁘지 않은 일이겠지
겁이 좀 나긴했어도 다른 의심없이
열심히 만큼은 하겠노라고 약속했지
근데 어째 가는길이 좀 복잡해

UnBomber)
친구가 데려간 건물안에 들어가니 면접관이
'Network Marketing'을 아느냐 내게 물어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얘기에 어리둥절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하고는 머릴긁적댔어
면접이 끝나니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내 이름을 부르며 아부를 떨어 나보고 멋있다며
잘생겼네, 어쩌네 하는데 적응안돼
어떻게 나를 알고 그러는 건지 더 부담돼
응접실에 가니 강의 내용들을 적으라고 펜, 노트를 줘
강의의 첫째는 회사제품소개 (그걸, 왜 사래는 건데?)
두번째는 다단계 이론 (아, 뭐하는거야! 날 데리고!)

BbE)
집에 가는건 좋은데 안 이쁜애들이 나한테 팔짱껴
그것도 양쪽으로.. 니네 지금 장난쳐?
붙들려서 30분 넘게 걸어 왔는데
숙소란게 고작해서 반지하..
"잘오셨어요 진짜로 반갑구요 또 누구씨 환영합니다"
언제 한번 본적도 없는 니들이 왜 난리야
기다리던 저녁 시간이 왔고 기대했지 잔뜩
한정식이네 어쩌니 떠들길래 난 또 설마 했지
얘네들 먹는 밥이 한 공기에 3숫갈 밖에 안되는걸
누가 알았냐 이말이지.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제 겨우 10신데 지금 자서 새벽 4시쯤에 깨울거래

UnBomber)
둘째 날도 또 회사로 가니, 크게된 몇몇사람이 그래
여기서 계속 일을해서 댓갈 얻게 됐다고
자기들의 인생사로 강의를 해
이게 바로 딱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를 해
이 때 들었던 의문점.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만으로 어떻게 돈을 벌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이해가 안돼.
여기서 현우씨도 조금 더 지내봐야 안대.
그 날밤 숙소에서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뭔가 눈치채고 의심하며 꼬치꼬치 캐묻네
아무에게도 말을 해선 안된다는 당부에
난 나중에 다 말을해준다는데 내 말을 안듣네
여자친구는 내가 뭘 숨긴다고 해서 화가나고
나는 날 못믿어준다는 것 때문에 답답하고
결국엔 말다툼 끝에 화내며 전화를 끊게되서
속상했어 그 땐 그분이 꿀꿀했어...

BbE)
부모님 걱정하시니 전화 한통 넣자며
혹시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들로
실수 할것 같다면서 가운데 날 빙둘러
잘있다라는 거짓 멘트를 사람들이 코치해
"엄마는 항상 암이고 아빠는 알콜중독에다
우리집은 가난해서 빛이 거의 1억..."
내 사업을 갖게 되는 인생의 큰 전환점
3일밖에 안됐지만 벌서 귀에 못박혀
일방적인 상담은 웅변에서 오열로
어린애냐따지는데 이젠 정말 못 견뎌

UnBomber)
셋째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받아보니까
"너, 다단계 맞지?" 라면서 화난 큰 목소리로
"너, 나랑 헤어지기 싫으면 당장 거기서 나와!"
여자친구의 불호령에 밖으로 뛰쳐나가자
내 친구와 한여자가 뒤따라와 날 붙잡아
10일동안 있기로한 약속은 지키고 가라고...
날 보내주지 않고, 설득하기만 바빠
어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답이 안나와!

UnBomber)
지금 가봐야 한다고 고집 부리자 나보고
애인이 시키는대로만 하는 시다바리는데
참 기가 막히대? 화낼 사람은 나인데
오히려 지가 난리네 (정말 어이가 뺨치네!)
더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 뿌리치고
냅다 뛰었는데 막 뒤에서 쫓아왔어
도망 가던 중에 Bus를 잡아서 올라탔어 그런데
그들도 타는게 눈에 비치네 젠장, 미치겠네!

UnBomber)
그래서 버스에서까지 날 붙잡고 늘어지는게
짜증나서 날 좀놔두라고 그러니 그제서야
알았다고 그래서 난 버스에서 내렸어
둘 다 포기한 것 같아서 맘을 쓸어내렸어
끝까지 따라올 것 같았던 친구와 여자는
이 일은 누설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나를
순순히 보내줘서 다행히도 빠져나왔어!
아참, 태설이 너는 어떻게 돌아왔어!

BbE)
꼴같잖은 연수는 분명 금요일이 끝인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자꾸 갖다 붙이며
나를 위한 환영회가 아직 남아있으니
하루만 더 있다 가시라는 이런 속보이는 것들
우기고 또 우겨 빠져 나왔었지 겨우
지금 생각해 봐도 끔찍하고도 선명한 그때의 기억들

UnBomber & BbE)
사람들을 유혹하는 획기적인 제안
(그것은 남들을 이용해 해끼치려는 계략)
간사한 말들로 참여하라구!
(모두 짜여진 각본의 강요와 강금)
사람들을 불러 (모아) 직원수를 불려(놔)
자본금을 슬쩍 (윗사람들이 다 꿀꺽)
아랫사람 돈을 찢어 나눠먹는 수법(은 불법)
본전 찾을 때까진 (두다리가 묶여!)
어리버리 하다가는 세뇌 당하게 돼
(사이비에게 당하기 전에 나와야해)
그들은 끊임없이 널 유혹하니까
(절대로 혹하지마) 빼도 박도 못하니까!
좋은 조건이라는 말을 믿지 마시길...
(혹시 내 친구도 한번쯤 의심하시길...)
지하철 5호선 거여, 마천일대 (조심해!)
(다단계 밀집 지역이니까 명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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