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 염태산
나 이제 먼길을 떠나 기억할 수 없는 곳에
지친 발자국 찾을 수 없는 곳 그 곳에 쉬려고 하네
가끔은 긴 꿈속으로 찾아갈 때도 있겠지
어두운 가로등 비가 내리던 곳 그 곳에 내가 있었네
저물어 가는 계절 속에서 또 다른 바람 불어오듯이
이렇게 아파해야 할 이유도 내게 남아 있지 않게 해
내 마음 깊은 그 곳에 묻어둔 그리움들이
햇살에 비춰 내 가슴 설레어도 이제는 떠나려 하네
저물어 가는 계절 속에서 또 다른 바람 불어오듯이
목놓아 울어야 대답하는 작은 메아리도 이젠 없게 해
내 마음 깊은 그 곳에 묻어둔 그리움들이
햇살에 비춰 내 가슴 설레어도 이제는 떠나려 하네
이제는 떠나야 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