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리 - 묵계월
네가 나를 볼 양이면 심양강 건너와서
연화분 (蓮花盆)에 심었던 화초 (花草)
삼색도화 (三色桃花) 피었더라
이 신구 (親舊) 저 신구 잠자리 내 신구
일조낭군 (一朝郎君)이 네가 내 건곤 (乾坤) 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 건곤이지
정월 (正月)이라 십오일에 망월 (望月)하는 소년들아
망월도 하려니와 부모봉양 (父母奉養) 생각세라
이 신구 저 신구 잠자리 내 신구
일조낭군이 네가 내 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 건곤이지
이월 (二月)이라 한식 (寒食)날에
천추절 (千秋節)이 적막 (寂寞)이로다
개자추 (介子推)의 넋이로구나
면산에 봄이 드니 불 탄 풀 속잎이 난다
이 신구 저 신구 잠자리 내 신구
일조낭군이 네가 내 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 건곤이지
삼월 (三月)이라 삼짇날에
강남 (江南)서 나온 제비 왔노라 현신 (現身)한다
이 신구 저 신구 잠자리 내 신구
일조낭군이 네가 내 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 건곤이지
적수단신 (赤手單身) 이내 몸이
나래 돋친 학 (鶴)이나 되면 훨훨 수루루룩 가련마는
나하이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안올림 벙거지에 진사상모 (眞絲象毛)를 덤벅 달고
만석당혜 (萬석唐鞋)를 좌르르 끌며
춘향아 부르는 소리 사람의 간장 (肝腸) 다 녹는다
나하이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경상도 태백산은 상주 (尙州) 낙동강이 둘러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두치강 (豆治江)이 둘러있고
충청도 계룡산은 공주 (公州) 금강 (錦江)이 다 둘렀다
나하이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좋구나 매화 (梅花)로다
어야 더야 어허야 에 디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인간 (人間) 이별 (離別) 만사중 (萬事中)에
독수공방 (獨守空房)이 상사난 (相思難)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 더야 어허야 에 디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안방 건너방 가루다지 국화 (菊花)새김의
완자문 (卍字門)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 더야 어허야 에 디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 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가고
무슨 염치로 삼승 (三升)버선에 볼받아 달람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 더야 어허여 에 디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나 돌아 감네 에헤 나 돌아 감네
떨떨 거리고 나 돌아 가누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 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