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뒤로 하고 아쉬움 속에 달려오는
창 밖 하늘은 항상 슬픈 보랏빛이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보랏빛 공기 속에는
겨울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어
우리 사랑은 한낮의 빛을 견디지 못할
연약한 슬픔이 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렇게 머나먼 길을 말없이 걸어 왔나 봐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겨울이 오면 푸르름을 다 떨군 가지
재를 뿌려 놓은 듯 암담하던 그 하늘
공기보다 싸늘한 네 손 그런 것들만이
내 마음을 시리게 했었던 건 아니었을 거야
우리 사랑은 한낮의 빛을 견디지 못할
연약한 슬픔이 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렇게 머나먼 길을 말없이 걸어 왔나 봐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