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목소리가 무서워 멍한 시선들이 낯설어
예전 같지 않은 표정과 끝내 대답 없는 질문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서
그건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이걸 말한다
우리는 여기까진가 보다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힘든 날이 내게 오겠지만
지금 껏보단 나을 것 같다
울음은 그만 그쳐야 한다
이보다 더한 일들도 얼마든지 있다
너 없는 내일이 두렵지만
어쨌든 우린 여기까지다
너를 힘들게 한 기대와 나를 지치게 한 실망들
이젠 잡을 힘이 내겐 없어서
힘들고 지쳐서 더 이상 안돼서
내가 먼저 너를 놓는다
어쩌면 우린 멀리도 왔다
억지로 그렇게 너를 힘들게 했구나
미안하다는 말 못했지만
어쨌든 우린 여기까지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