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오후
햇살 좋던 소월길
나란히 걸었던 그 날의 우리
시계가 멈춘
스물 언덕의 그 때는
빛바랜 사진에 담겨 영원하길
거짓말처럼 흐른 시간
안개처럼 자욱한 추억들
지독한 그리움에 못이겨
널 부를 때 그땐 만날 수 있을까
길었던 너와 나의 끝엔
서늘하게 시든 하얀 꽃과
적막 속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
잊지 않았으면
잠들지 않을 내 사랑을
반복되는 계절들 틈에
허공에 날리는 이름
짧지 않은 하루 속에 아직도 난
너의 그림자를 쫓아
길었던 너와 나의 끝엔
서늘하게 시든 하얀 꽃과
적막 속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
잊지 않았으면
잠들지 않을 내 사랑을
길었던 너와 나의 끝엔
더 해줄게 없어 미안했어
적막 속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
잊지 않았으면
잠들지 않을 내 사랑을
11월의 오후
햇살 좋던 소월길
나란히 걸었던 그 날의 우리
시계가 멈춘
스물 언덕의 그 때는
빛바랜 사진에 담겨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