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사냥
날아라, 에코맨
앨범 : 날아라, 에코맨
작사 : 오미영, 오준석, 김봉영
작곡 : 김승진
편곡 : 김승진
민망하고 또 민망한 백수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모르고
방안으로 들어가
방문 닫고 창문 닫고
쪼그리고 앉았는데
때마침
더워서 며칠 동안
못 잤던 졸음이
한꺼번에 몰려오는데
이 뜨끈한 방안에서 자면은
쪄 죽는다는 걸 알고
이번에는
졸음과 한판 싸움을 하는데
며칠 동안 잠을 못 잔데다가
푹푹푹푹 찌는 방안에서
아침부터 육수를
한 바가지 뺐더니
졸음이 몰려온다
아니 아니 아니 안 되지
이런데서 잠이 들면 정말
맛있게 익을 거야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바닥은 아궁이에
장작 때는 온돌방 아랫목마냥
따땃하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는
무거운 눈꺼풀을
주저앉히는구나
아아 안 되는데
장가도 가야되고
취직해서 엄마 빤스라도
사드려야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은행에서 못 다 읽은
잡지라도 읽고 와야 하는데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아 이거 떠야 되냐 이거 아 죽겠네
드르렁드르
드르러러러러러렁어엉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쏟아지는 눈꺼풀 눈을
부릅 떠봐도
아 계속 쏟아지네 이거
드르렁드르렁드르렁
이러고 잠이 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