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참 좋구나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의 내음새가
태양이 깊은 호흡을 내쉴 때
그대와 인사하고 닻을 올릴 시간
언젠가부터 어둠이 깔릴 무렵
창가에 비치는
푸른 수평선과 달빛이
견딜 수 없게 마음을 흔들어
꿈을 꾸게 해 그 풍경 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
오늘은 참으로 고요한 밤
서늘한 밤공기에
가슴이 크게 뛰네
물빛을 가르는 노의 소리가
소용돌이가 되어
낯설게 들려오네
언젠가부터 어둠이 깔릴 무렵
몸을 강하게 흔드는 파도와
바람이 우리를 마지막 항해로
이끄는 삶의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지금 내 몸을 휘감는 바다는
긴 여행이 끝났다고
내게 속삭이네
눈앞의 풍랑에 휩쓸린다
해도 이 순간을 이 풍경을
영원히 잊진 않으리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