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죽과 마음을 나눠요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처음이야 시리즈 - 학교는 처음이야
작사 : 루비
작곡 : Mate Chocolate
곧 수업 시작종이 울렸고 연이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이번 시간에는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자 선생님이 준비한 식물이 보이나요?“
”와, 선생님 대나무예요? 뭐예요?“
”바보야. 저건 개운죽이야.“
”야잇, 바보야. 개운죽도 대나무야.“
준수와 시아, 현정이가 티격태격 이야기했어요.
마음이도 개운죽을 보고 반가웠어요.
엄마와 함께 창문 앞 책상에서 키운 적이 있거든요.
개운죽은 다른 식물과 달리 키우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건 ‘드라세나 산데리아나 비렌스’라고 하는
관엽식물이에요.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해 ‘개운죽’, 행운의 대나무라고 생각하면 돼요.
우리가 다 함께 이걸 키워볼 거예요.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선생님 화분에 색깔 있는 게 뭐예요?“
”아, 이건 색 돌이에요.
유리병 화분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거예요.
여기에 물을 담아 키울 거예요.
식물을 물에서 키우는 것을 ‘수경재배’라고 해요.“
”수경재배, 말이 어려워요.“
”어렵긴 해도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예요.
말이 어려우면 이해만 해도 괜찮아요.“
연이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어요.
”나는 노랑색이 좋아.“
”나는 분홍색.“
”나는 파랑색.“
친구들이 저마다 다시 아우성치었어요.
선생님은 차례차례 아이들의 바람대로
유리병 화분과 색 돌을 나눠주고 이름표를 나눠준 후,
개운죽의 이름을 지어 붙이게 했어요.
마음이는 뭐라고 이름 지을까 고민하다가
‘토닥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자신의 이름 ‘마음이’처럼 개운죽도 ‘토닥이’라는
이름을 갖고 마음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식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안녕? 마음아?“
”토닥아? 반가워.“
”내 이름 정말 고마워.
내가 정말 쏙 원하던 이름이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
”응, 힘들 땐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을 토닥토닥 해줄게.“
”고마워. 토닥아.“
토닥이와 마음이는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마음이는 토닥이를 정말 호기심 많고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어요.
이 모습을 보고 연이 선생님은 마음이가
어린 나이임에도 식물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고 느꼈어요.
아주 대견해하며 관찰했답니다.
마음이와 반 친구들은 개운죽을 예쁘게 꾸미고
이름을 붙여준 후, 운동장 쪽 창가에 일렬로 세워두었어요.
햇볕에 반사된 개운죽의 모습이 일곱빛깔무지개처럼 반짝였어요.
늠름한 줄기와 초록빛의 이파리는
힘차게 위로 솟아있었어요.
창밖의 노란빛의 개나리들과 어울려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했어요.
”선생님, 저희에게 멋진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가 우렁차게 인사했어요.
”선생님, 저도 감사해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다른 친구들도 따라서 선생님께 힘차게 인사를 드렸답니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그날 밤이었어요.
개운죽들은 일제히 눈을 떠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나,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은 처음이야.“
”그래. 나를 정말 소중히 아껴주더라고.
시아는 내 이름을 사랑이라고 지어주었어.“
”내 이름은 통통이. 자기가 더 통통하면서.“
”내 이름은 새봄이. 봄을 꼭 닮은 아이들이야.“
토닥이도 한마디 거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마음이 뿐이야.
마음이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우리 마음이를 통해서 아이들과 더욱 사랑하고
깊이 교감하자. 연이 선생님도 정말 좋으신 분 같아.“
”그래, 좋아.“
개운죽들은 일제히 합창하고 나서 다시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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