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람 중에 아홉 사람이 내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아홉 사람 손가락질 받긴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태어날 적부터 못생긴 걸 어떡해 모처럼의 파티에서 여잘 만났지 말 한마디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을 맞은 건 좋지만 기분 나쁘다 말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높은 코 아름다운 입 귀부인 되겠구나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산다 너 네는 큰집에서 네 명이 살지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니 너 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 집도 하얗지 내일이면 우리 집이 헐그러진다 쌓아 놓은 행복들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 엄마 한숨만 쉬네 가난이 죄인가 나쁜 사람들 엄마 울지 말아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판 나갔지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서 땀 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다보니 나도 몰래 내 눈에선 눈물이 난다 하늘의 태양아 잘난 척 마라 자랑스런 내 아버지다 열 사람 중에 아홉 사람이 내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아홉 사람 손가락질 받긴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생긴 걸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