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풍선 (12월 32일 그 이후...)


니가 떠나고 남은게 뭐가 있지
우리 사랑해 흔적이 뭐가 있지
생각해보며 샅샅이 뒤져보니
앨범 한가득 사진과 편지들이

너무나 다정하게 웃고 있는

너무나 행복하게 쓰여있는
영원히 나만 사랑할거라는
수많은 약속들이
난 물풍선 같아
손만대면 터질듯한
가득 고인 눈물이
널 향한 그리움이
날씨가 추 같아
아무 생각없이 살아
니가 날 떠난 그 날 직후부터

너 때문에 내가 슬픈 것보다
니가 보고 싶어 힘든 것보다
더욱 싫고 두려운건
나 혼자 계속 산다는거야
난 물풍선 같아
손만대면 터질듯한
가득 고인 눈물이
널 향한 그리움이
날씨가 추 같아
아무 생각없이 살아
니가 날 떠난 그 날 직후부터
잘 지내냐고 그냥 지내
잘 사냐고 그냥 살아
나는 똑같고 그냥 시간만 가
아무 생각없이
아무 목적도 없이
그냥 멍하니 앞만 보고 가
난 물풍선 같아
손만대면 터질듯한
가득 고인 눈물이
널 향한 그리움이
날씨가 추 같아
아무 생각없이 살아
니가 날 떠난 그 날 직후부터
니가 날 떠난 그 날 직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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