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식탁

사이드 포니테일

오늘은 그대를 위해서
참 많이 준비했어요
조금은 싱거울지 몰라요
진한 눈물을 준비해둬요
모질게 말하고 한 입
아무 말 못 해서 한 입
맛있다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든가요
이젠 나를 잊고 살아가겠죠
다른 사람도 만나게 되겠죠
숱하게 식사도 하겠죠
그댄 꿈도 꾸고 살아가겠죠
나는 꿈처럼 잊혀져 가겠죠
덩그러니 남은 빈 접시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직 못 내온 요리가 있어요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오늘만큼은 남기지 마요
스프가 식어갈수록 당신이
멀어지네요
차갑게 굳어버린 것은 처음으로
성공한 푸딩
벌써 나를 잊고 살고 있겠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있겠죠
숱하게 식사도 했겠죠
그댄 꿈도 꾸고 살고 있겠죠
나는 꿈처럼 사라져갔겠죠
덩그러니 남은 빈 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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