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이스턴사이드킥

새들 떠다니네
전보다 조금 낮은
이 내 앞의 바다
빗속을 데우네
그늘진 곳도
비는 내려오듯
노랜 느리고
파도는 빠르다
노랜 잊혀지고
낯선 듯 넘어가고
내 앞의 바다만
빗속을 데우네
웃고 있구나
그 때는 추웠지
가져갈 듯이
또 쳐다보더라
울다가도 생각하니
우리들 말고는
지나는 것도 하나 없더라
나는 그때 낯설고
까만 밤을 안고
너를 기다리며
바다만 보았지
그늘진 곳도
비는 내려오든
노랜 느리고
기억은 빠르다
모두 잊혀지고
헤어져 넘어가고
내 앞의 바다만
빗 속을 데우네
웃고 있다가
한참을 더 서서
데려갈 듯이
또 바라보다가
울다가도 생각하니
우리들 말고는
지나는 것도 하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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