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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삼겹살이야 정형근(Million Jeong)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 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 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딱 한 대 맞고 가 정형근(Million Jeong)

비행기가 빵구나 낙하산 없이 떨어지는 눈물 안 흘린다. 근데 마음은 다 젖었어 시시한 결말 잊을 수 없는 사랑 분노 애원 우울 포기 난 3루 앞에 땅볼치고 죽은 거야 딱 한 대 맞고 떠나라! 날 버리고 가면 십리도 못 가 발병 딱 한 대 맞고 떠나라!

40억 년 후 정형근(Million Jeong)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았다 임신한 아내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한다 두부와 콩비지를 사오라고 한다 시장입구에 섰다 사진 전시회에 온 것 같았다 쑥갓 따다 파는 할머니한테 섰다 저 파란것들을 먹으면 내 마음이 파랗게 될까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은 나는 공해다 사십억년후에 목욕비는

나의 각오 정형근(Million Jeong)

나의 각오 언젠가 죽는다. 각오는 돼 있다. 입 꽉 다문 나의 시신 앞에서 대답해 주오. 착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나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것도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현실적인 남편도 아닌 이상적인 아빠도 아닌 좋은 후배도 아닌 책임 있는 선배도 아닌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는 적당한 태도로만 쓴웃음 지며 살아왔지요.

얼래리 꼴래리 정형근(Million Jeong)

다시 간다면 후회해도 늦어 버릴걸 예 베이비 제발 다시 나에게 말을 해봐 오 베이비 떠나가지마 오 베이비 감추지도 마 너의 마음을 솔직한 너의 마음을 얼래리 꼴래리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배반당할 줄 알았어 얼래리 꼴래리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비참하게 당할 줄 알았어 오 너 때문에 아픈 나의 가슴은 솔직하지 못했던 너의 거짓 변명 때문이야 아직은

Good Bye 정형근(Million Jeong)

아름답던 날은 가고 이제 그대를 떠난다. 맑은 하늘과 암청색 파도 우람한 산들과 가을 나뭇잎 풀잎에 맺힌 보석 호젓한 산길의 꽃들 강아지들의 미소와 작은 새들의 노래 힘들고 슬픈일이 있었지만 세상은 살만했네. 많은 사랑도 받고 살았지 그 많던 꿈들 조용히 접어도 내가 누린 것 적지 않아 행복한 삶이었어 미친 듯 치열하게 열정으로 살았다 내가 있어 누군...

아버지 정형근(Million Jeong)

어제 나는 옷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양복을 꺼내어서 한번 입어봤어요? 어찌나 딱 맞던지? 난 아버진줄 알았어요 우리 몰래 하시던 기침소리? 저 멀리서 들려요 어제 나는 옷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복을 꺼내어서 한번 입어봤어요 어찌나 딱 맞던지 난 아버진줄 알았어요 우리 몰래 하시던 기침소리 저 멀리서 들려요 한평생 우리땜에? 고생만 하시고 우리...

한송이 들꽃으로 정형근(Million Jeong)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서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 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산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아래 있어 새벽이슬 받고 땅위 심장에 뿌리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있는...

사랑에 대하여 (On Love) 정형근(Million Jeong)

사랑은 자신을 주고 자신에서 빼앗는 거 소유하지도 소유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족하오 나는 당신안에 있노라 그러면 소원이 없소 영원하리오 강을 향해 흐르는 시내처럼 맑소 새벽에는 마음의 날개를 펼치고 일어나 낮에는 명상할수 있기를 저녁엔 감사하며 집에 돌아올수를 있기를 사랑은 껍질을 깨고 알맹이만 주는것 그 사랑은 삶의 빛이오 ...

Sexing 정형근(Million Jeong)

01. Sexing 섹스는 다음세대를 캐스팅 한다 욕망과 희망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섹스는 인간들의 스마트폰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단다 지렁이처럼 해! 뱀처럼 해! 동기부여 해! 개념있게 해! 사자처럼 해! 고래처럼 해! 종족을 번식하라! 마지막 미션이다 섹스는 인간들의 블랙박스다 우리들의 전설을 몽땅 저장하지 섹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다 비가...

홍대 앞으로 와 정형근(Million Jeong)

04. 홍대 앞으로 와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갖고 와! 네가 아파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미련은 버려 지난 일 깨끗이 잊자. 너는 4번 타자야 경기를 끝내 3루 주자는 네 손에 달렸어. 때리고 달려 홍대 앞으로 와!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갔고 와!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사랑은 버려 아픔만 갖고 와! 너 아픈 곳에 반창고 붙여줄게 형용사...

효도탕 정형근(Million Jeong)

05. 효도탕 나는 울 엄마가 낳았다. 그때 아버지를 소개받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는 철학적으로 울었다. 엄마 돌아가시면 돼지처럼 울 것 같다.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 드리기로 했다. 나는 돈을 잘 못 번다. 그래서 엄마한테 죄송하다. 평생자신을 불태워 키운 자식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의 죽음 앞에 목이 타는 다급한 곡소리로 울던 엄마 나...

아가씨 새벽은 아직 멀었어 정형근(Million Jeong)

06. 아가씨! 새벽은 아직 멀었어 외모가 미끼면 말빨은 낚시다. 김태희 얼굴로 방귀뀌며 말하면 꽝이야. 일단은 말이지 카피가 없으면 말하지 마. 상대를 까다로운 소비자로 생각해. 외모가 미끼면 말빨은 낚시다. 고소영 얼굴로 방귀뀌며 말하면 꽝이다. 얼굴이 된다고 건들거리면 그건 곤란해. 잘하면 배용준 장동건도 가능해. 외모가 미끼면 말빨은 낚시다....

까꿍 대한민국 정형근(Million Jeong)

07. 까꿍 대한민국 미친 소 안전하다는 미친놈을 보았습니다. 원자력 안전하다는 미친놈도 보았습니다. 친절한 척 거짓말하는 정치인들 끝없이 파헤치는 도로 같아요. 물대포로 우리가슴 까맣게 타요. 강바닥 파헤치는 설치류들 국민을 때리는 공권력들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 나라 두만강 흘러서 동해로 와요. 압록강 흘러서 서해로 와요. 한강물 흘러서 서해로 ...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 정형근(Million Jeong)

08.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 소주를 2박3일 마셨다. 맥주를 2박3일 마셨다. 난 이미 양쪽 다 질렸다. 막걸리에게 말을 걸었다. 막걸리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이제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 막걸리를 2박3일 마셨다. 양주를 2박3일 마셨다. 난 이미 양쪽 다 질렸다.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 박사를 만났다 묵비권을 행사한다. 이제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 ...

엄마의 가슴으로 돌아갑니다 정형근(Million Jeong)

09. 엄마의 가슴으로 돌아갑니다 엄마! 나는 당신이 배가 아파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젠 늙고 병들어서 쭈글쭈글한 엄마! 엄마! 나는 당신의 고통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다 주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다 빨아먹어 껍데기만 남았어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인 엄마 아름다운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당신은 세상에 대 못박힌 나의 ...

딸에게 정형근(Million Jeong)

10. 딸에게 첫 사랑에 실패해서 딴 남자를 만나 결혼해도 과거에 만난 남자의 사랑얘기를 하지 마. 정조 순결 그런 것들 심각한 거 아냐. 과거는 미래를 위해서 지금 존재하는 거야. 잘 들어 순결은 남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있는 거 아냐. 그럼 안녕! 두 번째 사랑 실패해 딴 남자를 만나 결혼해도 무좀이나 치질 있다고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무좀 치질...

빵나무 아래 정형근(Million Jeong)

11. 빵나무 아래 인터넷 웹사이트에 빵나무 아래가 올린 광고가 떴다. 1700만원에 나를 팝니다. 빵나무 아래의 몸값은 그녀가 은행에서 융자받은 집값 은행융자 속에 빵나무 아래의 집이 있고 집 속에 빵나무 아래가 있고 빵나무 아래엔 그늘이 있어 그 그늘 지워줄 남자를 찾는 빵나무 아래 몸의 집을 구하는 빵나무 아래 인터넷 쇼핑몰에 시인의 얼굴이 해...

환승 정형근(Million Jeong)

12. 환승 압구정역에서 오렌지 빛 머리를 내밀고 잠깐 지하철 3호선이 하늘을 내다 본다. 철새도 날다 말고 문득 겨우내 자맥질하던 강물을 내려다 본다. 철새가 두고 간 강물 물빛이 옥수역을 떠나 압구정역 지하로 허리 굽혀 들어선다. 레일을 딛고 은근히 벽에 젖는 물빛 날개를 펴고도 떠나지 못하는 압구정 지하철 역사의 타일 벽화 기러기 등을 어루만지...

자위 정형근(Million Jeong)

13. 자위 자위할 때 집중하세요. 집중하세요. 집중이 안 된다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유치하게 생각마세요. 금지된 장난 아닙니다. 철들려고 하는 겁니다. 마음껏 하세요. 건강 해치도록 하지 마세요. 어린아이가 다가와 눈웃음 짖고 눈물 흘릴 때 그만하세요. 낡은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자위를 하세요. 객석에서 흐느끼면 그때 멈춰야 합니다. 초대장을 날려...

Sexing (영어버전) 정형근(Million Jeong)

14. Sexing (영어버전) Sex is our casting call for a new generation The system made of desire and hope built into our function. Sex is your modern high tech smartphone. You can use it anytime anywhere ...

오월이 옵니다 정형근(Million Jeong)

이제 곧 오월이 옵니다 거리엔 개나리 벼농사이며 진달래 벌써 목련화도 맨얼굴하고 하늘을 향해 서있습니다 올챙이 서너마리가 꼼지락 거립니다 지난 겨울 얼어붙은 땅위에 돋아나는 생명의 기운을 보며 이제도 당신이 그리워 보고싶어요 봄과 함께 피어나는 오월의 목련꽃 그늘아래 당신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오월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겨울에 눈물로 피어난 평화입...

나는 당신의 바보 정형근(Million Jeong)

한편의 슬픈 영화처럼 그대는 울고 있나요 이 밤 유리창을 적시는 눈물같은 빗물 빗물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가슴까지 젖고 있는데 음음 바람결에 흩어지는 꽃잎처럼 연기처럼 잡을 수 없는 그대여 잡을 수 없는 그대여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꽃불이 되어 꽃불이 되어 가슴 가득 타고 있는데 음음 바람결에 흩어...

춘천에 오시면은 정형근(Million Jeong)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찾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소양강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꽃향기를 맡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이룬답니다 새벽에 부드러운 안개는 추억에 향수 마지막 아픔을 씻어주는 호수의 찬물결들 춘천에 오시면은 꼭 사랑을 이루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개나리 옆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이별을 할 수 없답니다 춘천...

인천차이나 정형근

인천항 떠나가는 차이나 여객선 작별의 뱃고동이 내 마음 울리네 너와 맺은 사랑 잊지 말아요 꼭 와요 돌아와요 돌아오세요 이별의 인천에서 이별의 인천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비행기 타고 올까 여객선 타고 올까 내 사랑 내 여인아 너무나 보고 싶다 너와 맺은 사랑 잊지 말아요 꼭 와요 돌아와요 돌아오세요 이별의 인천에서 이별의 인천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너와

친구야 정형근

우리 이제 스스로 자유와 진리를 찾아보자 <간주중> 우리가 아쉬워하는것들을 다시 사랑해보자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것들 다시 시작해보자 너를 생각할땐 나의 마음을 그들이 이제는 나무가 된다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우리 함께 함께 가자 때로는 폭풍과 우박들이 우릴 두렵게 하겠지 때로는 따뜻한 햇살들이 우리 어깨를 쉬게 하겠지 자

40억 년 후 정형근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았다 임신한 아내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한다 두부와 콩비지를 사오라고 한다 시장입구에 섰다 사진 전시회에 온 것 같았다 쑥갓 따다 파는 할머니한테 섰다 저 파란것들을 먹으면 내 마음이 파랗게 될까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은 나는 공해다 사십억년후에 목욕비는 얼마나 할까

누구없나요 정형근

*제목*누구없나요 *누구없나요~누구없나요--내마음받아-줄사람 *밤에도낮에도 나의곁에서~않아주고 제워줄사~람~ *세월은 잘도간다 내마음 흔들면서-물처럼바-람처럼-~ *외로워 못살아요 나를사랑할 누 구 없 요~ **********2절********** *누구없나요~누구없나요--날위해울-어줄사람~ *오늘도 내일도 나의곁에서

나의 각오 정형근

언젠가 죽는다 각오는 돼 있다 입 꽉 다문 나의 시신 앞에서 대답해 주오 착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나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것도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현실적인 남편도 아닌 이상적인 아빠도 아닌 좋은 후배도 아닌 책임 있는 선배도 아닌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는 적당한 태도로만 쓴웃음 지며 살아왔지요 짐승처럼 울부짖고 진심으로 웃지도 않고 갈팡질팡

춘천역 정형근

방랑자처럼 자유로웠던 형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고향과 보고 싶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만났겠지요 이젠 우리의 계절은 다시 안오겠지요 형이 떠난 오월은 벌써 내 앞에 와있네요 거기도 봄인가요 형 여기서 거기까지 먼가요 지금 말고 다음에 우리 만나게 되면 형 고향 개성역에서 봐요 찾아 올 수 있겠지요 기다릴게요 역 광장에서 형 그 향수 뿌리고 나오세요

첫사랑 정형근

살짝 위로 들린 윗입술로 이쁘게 말했어 성격도 깔끔하고 음식도 정말 잘했지 근데 어느 날 울고 있는 그녀를 보았어 한숨만 길게 쉬던 그녀를 보며 난 난 속이 터지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았어 고향에 애인이 찾아와 집으로 가자고 우리 약속 잊었냐고 울고불고 했다네 비가 오는 날 전화가 왔지 딱 한 번 보자고 귀찮게 안 할 거라며 죽기 전에 함 보자고

형과 조껍데기술 정형근

먹다 느닷없이 죽을까봐 내기하듯 퍼마셨다 조 껍데기에 사레가 들려 형은 재채기를 12번 하고 멈췄지 가격표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밖으로 나가 밭에다 볼일 보던 곳 오줌 누러 나간 형 형은 한참 있어도 돌아오지 않아 형을 찾아 밖으로 나가봤지 나도 취해 문 열고 밖으로 나갔지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얀 밤 형을 불렀다 형은 눈밭에 누워 있었고 그냥 놔도

삐약 삐약 정형근

삐약 야 이장군 니가 가 삐약 삐약 야 최장관 니가 가 삐약 삐약 박하사 니가 가 삐약 삐약 최일병 니가 가 삐약 삐약 김일병 너 가 삐약 삐약 이상병 니가 가란 말이야 삐약 삐약 난 너희들 장남감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너희들 식량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산업폐기물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육군 보급품 아니야 누가 뭐래도

얼래리 꼴래리 정형근

후회해도 늦어 버릴걸 예 베이비 제발 다시 나에게 말을 해봐 오 베이비 떠나가지마 오 베이비 감추지도 마 너의 마음을 솔직한 너의 마음을 얼래리 꼴래리야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배반당할 줄 알았어 거봐 얼래리 꼴래리야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비참하게 당할 줄 알았어 거봐바 오 너 때문에 아픈 나의 가슴은 솔직하지 못했었던 너의 거짓 변명 때문이야 아직은

딱 한 대 맞고 가 정형근

널 만난 후 카드 빛이 천만 원이다 그런데 간다는 거야 정말 가는거야 너하고 있을때 항상푸른 바다 뜨거운 해변을 걷는 것 같았어 근데 갑자기 웬 이별 분노 애원 우울 포기 난 3루 앞에 땅볼치고 죽은 거야 야 내 기분 말해줄까 비행기가 빵구나 낙하산없이 떨어지는 눈물 안 흘린다 근데 마음은 다 젖었어 시시한 결말 잊을 수 없는 사랑 분노 애원 우울 포기

나는 당신의 바보 정형근

한편의 슬픈 영화처럼 그대는 울고 있나요 이밤 유리창을 적시는 눈물같은 빗물 빗물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가슴까지 젖고 있는데 바람결에 흩어진 너 꽃잎처럼 연기처럼 잡을 수 없는 그대여 잡을 수 없는 그대여 <간주중>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꽃불이 되고 꽃불이 되어 가슴가득 타고 있는데 바람결에 흩어진 너 꽃잎처...

정형근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보면 문뜩 먼하먼 바다속 산속에 그리워진다 이제 잃어버린 한낮 흘르는것처럼 바람에 실려간 기억들 강가에 서서 너를 던지던 어린시절 아마 그날은 내가 처음 너를 만나 헤어치던 슬픈순간에 긴 곡선 <간주중>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그리면 문뜩 머나먼 바다속 하늘이 그리워진다 이제 지나버린 한낮 풋사랑처럼 바람에 실러간 이...

아내와 나의 소설 정형근

넉넉하지 못해도 불행하진 않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두 딸을 키우며 첫딸은 탁구를 둘째딸은 양궁을 시키려했다 조금도 행복하려던 아내는 차가운 바람이 빚쟁이로 만들었다 헤어지기 마음먹고 아내를 찾으로 산넘어 바다로 갔다 거칠은 아내의 손을잡고 산을 넘을때 하늘이 찻잔에 흔들리고 붉은 단풍이 돈으로 보였다 <간주중> 내가 생각하기엔 잘살지도 못살지...

한송이 들꽃으로 정형근

한 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서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산 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 위 심장에 뿌리 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있는 ...

자위 정형근

자위할 때 집중하세요. 집중하세요. 집중이 안 된다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유치하게 생각마세요. 금지된 장난 아닙니다. 철들려고 하는 겁니다. 마음껏 하세요. 건강 해치도록 하지 마세요. 어린아이가 다가와 눈웃음 짖고 눈물 흘릴 때 그만하세요. 낡은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자위를 하세요. 객석에서 흐느끼면 그때 멈춰야 합니다. 초대장을 날려주세요. 세상을...

춘천에 오시면은 정형근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찾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소양강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꽃향기를 맡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이룬답니다 새벽에 부드러운 안개는 추억에 향수 마지막 아픔을 씻어주는 호수의 찬물결들 <간주중> 춘천에 오시면은 꼭 사랑을 이루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개나리 옆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이별을 ...

오월이 옵니다 정형근

이제 곧 오월이 옵니다 거리엔 개나리 벼농사이며 진달래 벌써 목련화도 맨얼굴하고 하늘을 향해 서있습니다 올챙이 서너마리가 꼼지락 거립니다 <간주중> 지난 겨울 얼어붙은 땅위에 돋아나는 생명의 기운을 보며 이제도 당신이 그리워 보고싶어요 봄과 함께 피어나는 오월의 목련꽃 그늘아래 당신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오월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겨울에...

귀향 정형근

그때는 착해서 못난 식구들과 이웃들이 괜히 미웠습니다 마을의 돼지 우리와 외양간 닭장의 똥냄새가 죽도록 싫었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던 눈보라에 겨울에 들판을 보면서 나는 다짐하곤 했습니다 보리가 파릇파릇 올라올때면 언젠가는 저 산을 넘어 넓은 세상으로 가리라 그리고 먼 훗날 돈 많이 벌어 돌아오리라 <간주중> 빌딩 사이로 해가 질때 서풍이 불...

보리나무야 정형근

물속에서 물고기와 보리나무야 보리나무야 외롭지 않니 <간주중>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만세소리 <간주중> 어느날 바람이 불어와 내가 머무는 즐거움이 하나둘씩 가버리누나 그리고 너희들은 춘풍앞에서 자라고 있지 않니 물속에서 놀고있는 겨울보리야 겨울보리야 너희들 춥지않니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노래소리 오늘은 바...

북한에 섬 마을 선생님 정형근

저 바다가 없었다면 공작선도 없었겠지요 군사분계선과 푸른 바다는 항공 교육장으로 변했지요 원산의 망어회와 설악산의 맑은 술로 명파나 거진에서 대진이나 화진포에서 술 한잔 해요 북쪽의 섬 마을 선생님 원산서 떠나실때 출발시간 알려주세요 기차로 강릉이나 속초로 오세요 양양의 송이버섯을 많이 따 놓았답니다 빨리 오셔서 맛 좀 보세요 북쪽의 섬 마을 선생님 ...

홍대 앞으로 와 정형근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갖고 와 네가 아파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미련은 버려 지난 일 깨끗이 잊자 너는 4번 타자야 경기를 끝내 3루주자는 네 손에 달렸어 때리고 달려 홍대 앞으로 와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갔고와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세상이 망해도 이곳이 희망이다홍대 앞으로 와 그냥 홍대 앞으로 와홍대 앞으로 와사랑은 버려 아픔만 갖고 와너...

까꿍 대한민국 정형근

미친 소 안전하다는 미친놈을 봤어요 원자력 안전하다는 미친놈도 봤어요 친절한 척 거짓말하는 정치인들 끝없이 파헤치는 도로 같아요 물대포로 우리가슴 까맣게 타요 강바닥 파헤치는 설치류들 국민을 때리는 공권력들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 나라 두만강 흘러서 동해로 와요 압록강 흘러서 서해로 와요 한강물 흘러서 서해로 가요 낙동강 흘러서 남해로 가요 까꿍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