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알레프

이른 아침에 눈떠
오늘의 날씨는 흐려
비가 오면 아무것도 못 하겠지 난

이런 마음을 높여 하늘 빛을 겨우 닮았어
애써 구름 위에 걸쳐져 있지

나의 창은 굳게 닫아 두고
해가 뜨면 그때 열어줄래
얘는 왠지 비를 좋아하니까 말야
밖에서 비를 맞게 할래

슬픔을 가지런히 개어두고
집 밖을 나와 걸었어
먹구름이 몰려오기 전까지 말야

나를 아무도 아니게 만드는
나는 밖에 두고 들어왔어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면 안되지

나의 창은 굳게 닫아 두고
해가 뜨면 그때 열어줄래
얘는 왠지 비를 좋아하니까 말야
밖에서 비를 맞게 할래

창 밖에 서성이는 내 모습 안쓰러워
개어놓은 슬픔을 입으라고 던져줬네

나의 창은 굳게 닫아 두고
해가 뜨면 그때 열어줄래
얘는 왠지 비를 좋아하니까 말야
밖에서 비를 맞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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