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시인: 오규원)

유강진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7

♣ 용 산 (龍山)에서  
                          -오규원 시
시(詩)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시(詩)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생(生) 밖에.
믿고 싶어 못 버리는 사람들의
무슨 근사한 이야기의 환상(幻想)밖에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의지(意志)와 이상(理想) 속에
자라며 흔들리듯
그대의 사랑도 믿음도 나의 사기(詐欺)도 사기의 확실함도
확실한 만큼 그만큼 확실하지 않고
근사한 풀밭에는 잡초가 자란다.
확실하지 않음이나 사랑하는게 어떤가.
시(詩에)는 아무것도 없다. 시(詩에)는
남아 있는 우리의 생(生밖)에.
남아 있는 우리의 생(生)은 늘 우리와 만난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믿고 싶지 않겠지만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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