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그 시작인지 우린 알 수도 없는데
이미 내 앞에 놓인 그 찰나
파랗게 다가오던 거대한 그 희망은
하얗게 부서지며 빛나네
바라보는 내 앞에 내려보는 내 밑에
쉼없이 끝없이 내게 밀려오는데
살아가며 내 앞에 사랑하며 내 안에
쉼없이 끝없이 내게 멀어가는데
여전히 그 끝을 난 가늠할 수도 없는데
나를 지나친 영겁의 시간
까맣게 압도하며 덮치던 그 소리는
보랏빛 찰랑이며 빛나네
거스를 수 없는 나의 운명
아마 내게 이미 정해져 있던
그 후로도 아주 아주 오래
끝없는 파도처럼 지금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