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곡

김용필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글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엔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 같이
꺼지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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