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은지도 벌써 1382일째가 된다. 나는 이곳에서 숨도 쉬지 못한
채, 마냥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잊었을 것이다. 이제 날
위해 울어줄 사람 따위 아무도 없다는 것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날 그녀는 날 보며 눈물을 흘렸었다. 그 긴 머리결과 나를 향해 미소짓
던 그 하얀 얼굴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난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것만 같은
숨결을 느낀다. 하지만 결코 그럴일은 없다. 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차가운 느낌에 감았던 눈을 떠도 나는 여전히 이곳에 그대로 몸을 누인채
움직일 수가...
304호 침대밑엔 그림자가 누워있다
304호 침대밑엔 슬픈 눈물이 녹아있다
304호 침대밑엔 그림자가 누워있다
304호 침대밑엔 그날의 내 눈물이 있다
아직도 난 몰라, 그날 네 눈물의 의미를
왜 날 떠났어...
304호 침대밑엔 그림자가 누워있다
304호 침대밑엔 슬픈 그날이 새겨있다
304호 침대밑엔 그림자가 누워있다
304호 침대밑엔 널 보는 내 눈물이 있다
304호 침대밑엔 슬픈 그림자가 누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