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네 번씩 보던 친구를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만나게 됐어
엄마 아빠보다 키는 커졌지만
그 분들은 점점 더 커져가네
군인 아저씨와 유치원 선생님은
이제는 나의 후배의 후배들이야
뉴스는 매일 새로운 신작 영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것 같았지만
뭘 먹고 살아가나
머리가 아파온다
초침이 빨리 간다
나이를 먹어간다
새뱃돈 주게 됐다
예비군 끝나간다
비가 오면 온 몸이 쑤시고
나이를 먹어간다
나이를 더 먹고 이 노래를 들을 땐
미소 지을까 눈물이 흐를까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노인이 될 나에게
아직은 젊은 내가
이 노래를 부르며 소망한다
나이를 먹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