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잠깐 그 발을 멈춰주겠니
너 곧이곧대로 듣지만 말고
굳이 그렇게 억지부리지는 마
그냥 내가하는 얘길 들어 봐
그래 너
혼자서 그리 꿍해있는 모습이
참 밉고 한 편으론 너무 예뻐서
난 웃으면서 화를 낼 순 없잖아
그렇잖아
그대와의 밤에
그래 나의 바랜
너 가끔은 어리버리하던 모습이
장미꽃 한 송이에 맘이 풀려서
가시에 찔려 눈물 흘린 모습이
그 눈물 내가 닦아주질 못하고
그냥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아직 마르지는 않았던
피로 물든 그 밤에
그대와의 밤에
그래 나의 바랜
기억 속의 나래
그래 나의 밤에
너 그래 너
잠깐 그 발을 멈춰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