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잠을 자기 않고 지켜보기로 했어.
밤이 깊어지자 창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누가 안으로 들어왔어. 바로 난쟁이 요정들이었어. 난쟁이 요정들은 모두 벌거숭이였지.
“자, 오늘도 멋진 구두를 만들자!”
“그래, 오늘은 가죽이 아주 많이 있어. 멋진 구두를 많이 만들 수 있겠어!”
“맞아. 자, 어서 시작하자!”
난쟁이 요정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할아버지의 자리에 앉더니 뚝딱뚝딱 구두를 만들기 시작했어. 어찌나 솜씨 좋게 만드는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단다. 난쟁이 요정들은 구두를 다 만들어 놓고는 감쪽같이 사라졌어.
“영감, 방금 우리가 본 게 꿈은 아니지요?”
“허허. 저 난쟁이 요정들이 우리를 도와준 거로구먼.”
“우리도 난쟁이 요정들에게 뭔가를 해 주면 좋겠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난쟁이 요정들에게 보답을 하기로 했어.
“난쟁이 요정들이 아무것도 안 입어서 추울 거예요. 영감, 우리 난쟁이들에게 옷과 신발을 만들어 줍시다.”
“좋은 생각이오. 그럽시다.”
할아버지는 난쟁이들의 신발을 만들었고, 할머니는 옷을 만들었어.
“허허허, 이렇게 작은 신발은 처음 만들어 보는군.”
“저도 이렇게 작은 옷은 처음 만들어 봐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흐믓하게 웃었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정성껏 만든 신발과 옷을 구두 가죽이 있던 자리에 잘 펼쳐 두고 몰래 지켜보았어.
그 날 밤에도 난쟁이 요정들이 찾아왔어.
“와, 이게 웬 옷이지? 정말 멋진 옷이잖아!”
“이 신발 좀 봐! 내 발에 꼭 맞아.”
“너한테 아주 잘 어울려. 나는 어때?”
“우리 이제 말쑥한 신사가 되었으니 구두장이 노릇은 그만두자!”
새 옷을 입은 난쟁이 요정들은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단다.
그 뒤로 난쟁이 요정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하지만 할아버지의 구두 만드는 실력도 아주 좋잖아. 할아버지는 성실히 구두를 만들어서 팔았고,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구두를 매우 좋아했지. 그 뒤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구둣방은 더욱 더 잘 되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