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두 손을 맞잡고
두 눈에 사랑한다 말할 때,
왠지 모르게 쓸쓸했던 마음을
이젠 알 것 같아요
짙게 깔린 검은 커튼 위로
하얗게 미소를 아로 새긴 채
예감할 수밖에 없었던 길목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네
저기 밤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묵묵히 계절을 스쳐 나가는
우주의 작은 점을 이루는 우리들이
언젠가 편안히 기대어 쉴 수 있을까
바람이 바람이 되어 이 땅에서
존재하는 모든 원자들 속으로,
스쳐 지나가길 반복하는 억겁의
시간이 지나면
만약에 그대 안에 비치는
그리움이 그 시간을 만난다면
그 때는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남은 일생을 보내요
자욱이 비치는 물방울 구슬에
그리지 못한 말을 담아 보내면
그 때는 이 모든 슬픔들을 뒤로하고
모두가 손을 잡고 기쁨의 눈물을
저기 밤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묵묵히 계절을 스쳐 나가는
우주의 작은 점을 이루는 우리들이
언젠가 편안히 기대어 쉴 수 있을까
그대가 두 손을 맞잡고
두 귀에 사랑한다 속삭일 때,
두 눈에 흐르던 눈물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