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잠에 들기가 더 힘들 때 있어
사람들 뱉던 단어들 귀에 메아리쳐
괜히 두려워 가사 없는 음악 틀어놓고
눈 감고 포근한 어둠에 집중하는 척
다신 아프지 않을 거만
집착하다 보니 움직이지 않는
바람이 내 볼 스치며 베어
뭐든지 기억하고 후회해야 새벽이
개운한 지독한 미련이란 병
이젠 더 이상 앓기 싫어 누군갈 만나서
잊혀질 기억 아니니까 그저 숨 막힐 때면
꺼내고 싶은 거뿐이야 지금처럼 매일 말고
나중에 보게 되면 웃으면서 만나고
싶은 거 그게 다야 더 이상 욕심 없어
그저 이 기회에 난 좀 더 어른이고 싶어
흐르는 시간에 무서워서 발조차 못 올리던
난 서서히 지워가고 새로 그리고 싶어.
다신 몸 아프기 싫어 자고 일어나면
바로 운동을 하고 그다음에 일을 하고
일 끝나면 막차 타고 작업실로 가서
몇 글자 끄적이다가 첫차 타고 집 와서
잠자고 이게 반복
가끔은 기계 같은 모습에 면도할 때 놀라지만
매번 다른 곳에 면도기에 베
뭐 같아 보이던데 조금씩은 다르데?
끊은 지 1년 돼간 담배
그놈에게 이제 잡혀 살진 않어
아직 술은 하루 한 병 지켜
그저 취하면 혼자 실실 웃는 게 좋아서
마시다 보니 없으면 잠을 잘 못 자요
매 발걸음마다 추억이 덫처럼
깔려있던 길도 이젠 제법 걷고
다가오는 사람들 내가 궁금하다며
말을 걸어도 이제는 제법 예전 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