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빨래를 개어서
서랍 속에 포개어 넣고 닫는다
가지런히 내 맘을 개어서
보물함에 포개어 넣고 닫는다
서랍을 닫아도 흘러나오는
섬유유연제향
마음을 묻어도 되살려내는
너의 섬유유연제향
가지런히 개어진 내 맘을
이따금씩 보고는 다시 묻는다
서랍을 닫아도 흘러나오는
섬유유연제향
늘 나를 말없이 흔들어놓는
너의 섬유유연제향
그리웠니 내가
날 찾았니 네가
하며 넌 살랑살랑
내 주위를 맴도네 맴도네
널 보는 내 맘은
어둠으로도 가려지질 않고
날 보는 네 맘은
빛으로도 보여지지 않네
느껴지지 않네
너의 섬유유연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