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너의 전화벨이 울릴 때
난 괜히 몇 번 내버려 둬
난 괜히 몇 번 내버려 둬
식은 커피 같은 나의 고백에
몇 차례 버스를 보낸 뒤
넌 내게 이렇게 말했지
난 절대 결단고
수백 날이 지나도
너 밖에 모르는
바보는 안 될 거야
행복함에
눈물 범벅이 될 지라도
너 하나로 숨 막힐
바보는 안 될 거야
그렇겐 안 될 거야
정답지도 살갑지도 않던 눈동자
그 까만 색이
난 못내 좋았는지도 몰라
넌 절대 결단코
수백 날이 지나도
나 밖에 모르는
바보는 안 될 거야
유채꽃 금목서
활짝 핀 하늘 아래
나 하나로
듬뿍한 바보는 안 될 거야
그렇겐 안 될 거야
늦은 봄 눈 같은 나의 고백도
꽃 노래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