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어
이 곳은 2층
지면에서 이층까지의
높이는 십이 미터
벽을 타고 올라와
이 창문을 열었다면
범인은 몸놀림 매우 가벼운
젊은 사람
범인의 보폭 그리고
시체 위에 쓰여져 있는 글씨
인간은 보통 자신 눈 높이에
글을 쓴다 발자국의 폭이
범인의 키를 말하고 있어
범인의 키는 분명히 백 팔십
건장한 체격
범인은 에밀리를 잘 알고 있는 자
범인이 이곳에 머문 시간은
대략 한 시간 현장에 오랫동안
머무른 건 범행 동기가 사적인
원한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
범인은 저 창문에서
총을 겨누었어
에밀리의 비명소리 들은
사람이 없어 왜일까
왜 그랬을까 총을 들었기
때문이야 총을 겨눈 채로
천천히 책장 앞으로 걸어갔어
문을 열었어 책을 꺼내 들고
펼쳤어
자 이제 우리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는 놀이를 해 볼까요
두려움에 가득 찬 에밀리
애원했어 살려 달라고
떨리는 손으로 채찍 주워 들고
휘둘렀어
저기 저 오백이십 이는
특정 페이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규격화되어 있는 책 성경
버려진 더러운 놈
벌레만도 못한 놈
너의 그 더러운 피 때문에
니 어미도 널 버린 거야
또 다른 숫자 구십은
기본적인 암호야
알파벳 숫자로 바꾸고 합한다
성경 속 유일한 구십의 책은
마태 일곱 글자의 합은 구십
그럼 마태복음 오장 이십이절
지금 당장 네가 죽어도
아무도 기억 못할 거야
지옥에 떨어질 거야 넌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네 이웃에게 화를 내는 자
심판을 받고 지옥 불에
떨어지리라
범인은 에밀리를 잘 알고 있는 자
에밀리는 범인에게 화를 낸 여자
그것이 이 여자가
죽어야 한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