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오래 기다렸지만
항상 만날 수는 없었지
봄이 있던 곳 온기가 있던 곳
하얀 계절이 지나가고
내 마음도 녹아내릴 즘
잊고 있었던 공기가 차올라
우리의 바다
둘만의 그 기억들이 담긴 파란 하늘
많이 웃던 꽃이 피어있던
그 시절이 나를 흔들곤 해
문득 피어나는 아지랑이처럼
어렴풋이 곁에 있어줘
이맘때쯤엔
바래져가는
소중했던 순간들이 남긴 너의 모습
늘 설레던 네 곁에서 웃던
그 시절이 날 또 흔들곤 해
흐려져도 좋아 멀어진다 해도
어렴풋이 기억해 줄래
이맘때쯤엔
내 곁에 있어줘
흐려진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