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량 (시인: 김종길)

김종길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29

덥기로 이름난
이 내륙의 도시는 오늘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종일 선들바람만 불어대고 있다
친구의 부음을 들은 지 일주일
추석의 혼잡을 넘기고 찾아온 이거리를
남은 친구들과 걸어가노라면
그 친구도 함께 걷고 있어
그 쭈삣한 어깨가 이따금 내 어깨에 부딪는 것만 같다
만 사십 칠 년의 그의 생애란
이곳의 찌는 듯 한 더위와도 같았다
유난히 파란 많고 괴로웠던
길지도 않은 그의 생애가 그러나
그와 가까웠던 우리에겐 지금
선들바람 부는 오늘의 날씨와도 같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백 십 육 만의 인구가 산다는 이 도시의 중심가가
오늘따라 텅 빈 것만 같고
걸어가는 우리도 어쩐지 선들바람처럼 허망하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는 그를 이야기하며
때로는 웃음도 웃는다
수척할대로 수척했다는 그가
마지막으로 겪은 더위가 가시면서
그의 삶은 끝이 난 것 이다
낯 익은 북쪽 산마루가 구름에 가리운 채
영영 그가 떠나버린 이 내륙의 도시-
올핸 유난히 일찍 생량이 되나 보다.

그외 검색된 가사들

가수 노래제목  
김종길 고고 (시인: 김종길)  
김종길 성탄제 (시인: 김종길)  
박일 춘니 (시인: 김종길)  
송도영 첫서리 (시인: 김종길)  
구민 설날 아침에 (시인: 김종길)  
구민 설날 아침에 (시인 : 김종길)  
박두진 [시인] 휩쓸려 가는 것이 바람이다 (시인: 박두진)  
김남조 [시인] 너를 위하여 (시인: 김남조)  
정한모 [시인] 바람속에서 (시인: 정한모)  
김남조 [시인] 나무들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상사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밤 편지 (시인: 김남조)  
이솔로몬 시인  
백창우 시인  
김산 그 시인  
최응찬 산 (시인: 김광림)  
정휘선 꽃 (시인: 김춘수)  
한경애 역 (시인: 한성기)  
배한성 해 (시인: 김동환)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김종길 고고 (시인: 김종길)  
김종길 성탄제 (시인: 김종길)  
송도영 첫서리 (시인: 김종길)  
박일 춘니 (시인: 김종길)  
구민 설날 아침에 (시인: 김종길)  
구민 설날 아침에 (시인 : 김종길)  
뇌태풍(Noitypoon)  
최재균 성탄제 (시인: 김용호)  
뇌태풍  
백창우 시인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