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빛 전구 천장가득히
두 눈에 퍼져 얼룩진 눈동자
차가워진 발을 어루만지며
모두 버리고 한발짝 나서면
손 내밀면 닿는 모든 것
얼어붙어 버리는 불어 넣은 숨결은
아무런 말없이 차디찬
뒷모습의 대답뿐
장미 덤불 숲엔 안개 가득히
온몸에 번져 고드름 바늘옷
가시 박힌 발을 동여 매고서
모두 버리고 한발짝 나서면
손 내밀면 닿는 모든 것
녹아 흘러내리는 다가갔던 몸짓은
아무런 말없이
차디찬 뒷모습의 대답뿐
나 나나 나 나나 나나나
나나 나 나나나 나 나 나나
나 나나 나 나나 나나나
나나 나 나나나 나 나 나나
무표정한 열망의 침묵노래
흘러나오는 얼음성의 축제는
아무 초대 없이
혼자 추는 춤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