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친구 오랜만이다 이 새끼야 잘 지냈냐?
대충 물어보고 위아래 한번 훑어보고 신수 좋아졌네 이 새끼
좋아 보인다 인마 어디 갈까?
여기 술집으로 가자
창가 자리 앉아서 숨 좀 고르고
안주 나오기 전
요즘 어떻게 사냐?는 말에 뭐라 대답할지 몰라 고민하는 중
근데 넌 어떻게 사냐? 난 뭐 늘 똑같지라는 대답과
나도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얘도 나도 벌써 털어내긴 싫나 봐
일단 숨기고 봐
소주 맥주 뭐 먹을래? 난 아무거나
다 가져와 오늘 술은 내가 산다
한잔하자 짠 쭉 들이켜 간만에 얼굴 본다 인마 드디어
별일 없지? 어머니 아버지는 잘 지내시고?
얼굴 한번 봬야 되는데 네가 대신 전해줘
go like tippler uh 바닥 미끄러워
조심 조심 조심 주변 시끄러워
오늘 취할라고 나왔으니 제발 빼지말어
오늘 한번 마시고 죽어보자
기울어가는 술잔 이제 진짜 본론으로 내가 먼저 얘기할게
네가 먼저 할래? 도대체 뭔 일인데 그래?
많이 힘들어 보인 채로 자기 얘기하기 시작하네
야 근데 그거 돈이면 해결되더라
너도 양반은 못 되는구나
나도 그래 근데 버티면 해결될 거야 금방
그러니 네가 해결하지 못할 걱정은 이제 그만
라고 하고 나도 좆같은 건 마찬가지
결국 비슷한 생각하고 사니 난 더 착잡하지
어쩜 다들 다 그렇게 살고 있나 보다
가만 보니 다들 같은 말을 하는 걸지 몰라
일단 일어나자 여기서 할 얘긴 다 끝났다
아쉬우니 2차 가야지 빨리 일어나
계산하고 나가는 길 근데 있잖아
난 또 굳이 나를 피곤하게 한다?
go like tippler uh 바닥 미끄러워
조심 조심 조심 주변 시끄러워
오늘 취할라고 나왔으니 제발 빼지말어
오늘 한번 마시고 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