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추억을 되돌린다
여름의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뤄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있다
바람에 흩어져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