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화상 그리는데 까지

박양덕

아니리
용왕이 왈 “신농씨 백초약은 어찌 약이 아니 되옵고 조그만한 진세 토끼는 묘라 묘을소은 음목이요 간진술은 양토라 하였으니 어찌 약이 아니 되오리까” 수궁에는 토끼가 없는지라 용왕이 다시 탄식을 하시는데

진양
왕 왈 연하다 수연이나 창망한 진세 간에 벽해만경밖에 백운이 구만리요 여산 송백 울울울창창 삼척고분 황제묘라 토끼라 하는 짐생은 해외일울에 밝은 세상 백운청산무정처로 집이 없이 다니는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리까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하지 못하겠으니 달리 약명을 일러을 주오

아니리
도사 왈 “대왕의 성덕으로 어찌 성공지신이 없사오리까” 말을 마친 후에 인흘불견 간 곳 없으니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 후에 수부조정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할제 세상 같고보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오련마는 수국이다보니 물고기 등물들이 각각 벼슬 이름만 맡아 가지고 들어오는데 이런 가관이 없던 것이었다.

잦은몰이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민어 주서오징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목 방첨사조개 해운군방게 병사청어 군수대구 현감홍어 조부장조기 부별 낙지 장대 승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 나졸 근근 모조리 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명을 듣고 어전에 입시하야 대왕에게 절을 꾸벅꾸벅

아니리
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마는 “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 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를 나가 토끼를 구하여다 짐의 병을 구할소냐” 좌우 면면상고 묵묵부답이엇다

중모리
왕이 다시 탄식한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난 죽을 인군을 살렸건마는 우리 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 승상거북이 어떠하뇨 승상거북은 지략이 넓사옵고 복판이 모두 다 대모 고로 세상을 나가오면 인간들이 잡어다가 복판 떼어 대모장도미리게 살착탕건 모독이 쥘 쌈지 끄나지 대모가 아니면 할 줄을 모르니 보내지는 못하리다 그럼 방첨사조개가 어떠한고 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제도도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 수루루 펄펄 날아들어 휼조는 조개르 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할 적에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어 속절이 없이 죽을 것이니 보내지를 못하리다

아니리
“그럼 수문장 물매기가 어따할꼬?”

잦은모리
정언이 여짜오되 미어기난 장수구대하여 호풍신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무 커서 식량이 너른고로 세상에 올라가면 요기감을 얻으려고 조그마한 산천 이리저리 다니다 사립 쓴 어옹들이 사풍세우 물 속에다 입 꽉 꿰어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삼켜 담불여대 죽게되니 인간의 이질 복질 설사 배 아픈 어린애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는 못하리다

아니리
해운군 방게란 놈이 열 발을 쩍 벌리고 살살기어 들어와 여짜오되

중중모리
신의 고향 세상이오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국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산중토 월중토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 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드득 집어다가 대왕전에 바치리다

아니리
공론이 분분할 제

진양
영덕전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훼로다 홍배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 들어와 국궁재배를 허는구나

아니리
왕에게 상소를 올리니 왕이 받아보시고 칭찬허시되 “네 충성은 지극한 줄 내 이미 알고 있지만 니가 세상엘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하니 내 너를 보내고 어찌 안심할손가” 별주부 여짜오데 “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 망보기를 잘 하오니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마는 수국의 소생이라 토끼 얼굴을 모르오니 화상이나 한 장 그려 주옵소서” “글랑은 그리하여 여봐라 화공을 불러 들여라”

중중모리
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 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로 먹갈어 양두화필을 덤벅 풀어 단청채색을 두루 묻히어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개보던 눈 그리고 봉래 방장 운무중에 내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그리고 두견앵무 짖어 울제 소리 듣던 귀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 펄펄 뛰던 발 그리고 대한엄동 설한풍을 허던 털 그리고 두 귀난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신 꽁지는 몽특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인데 녹수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느러진 양류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주춤 기난토끼. 화중토 얼풋그려 아미산월이 반륜추 이에서 더할손냐. 아나 옛다 별주부야 네가 가지고 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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