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밝아서 - 박지연
보름달이 밝아서 둥근달이 밝아서
창가에 기대서니 임 생각이 절로 나네
행주치마 깨물며 먼 산만 바라보니
서울 가신 그 임이 야속하고 밉더라
나를 나를 버려두고 어이 그리 무심하오
밤 새도록 그리워서 잠 못자는 내 심정을
보름달아 둥근달아 너마저 내 간장을
어이 그리 애타게 하나
간주중
보름달이 밝아서 둥근달이 밝아서
강물에 비치니 요내 가슴 타는구나
짝을 잃은 산새가 허송의 세월이니
서울 가신 정든 임 기다리다 지쳐서
나만 혼자 버려두고 어이 그리 야속하오
주야장장 긴긴 밤에 임 그리는 내 마음을
보름달아 둥근달아 너마저 내 간장을
어이 그리 애타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