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이제서야 나는 가슴을 치며 후회했네
이미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걸 (수지수지)
그녀의 마음과 현실은 애초부터 정해진 선택의 결말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몰라
나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그녀의 신랑에게
차가운 악수를 청하며
품에 있던 이름 없이 얇은 봉투를 꺼내 건네 줬었지
그는 나에게 예쁘게 잘살겠다는 유치 찬란한 말을 하면서
내 손에 쓸쓸한 식권을 쥐어 줬다네
그렇게
너는 어느 날 내가 자주 가던 당구장까지 찾아와
도대체 당신은 도대체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사느냐고
아무 의미 없다 생각한 느닷없는 너의 질문에
헤픈 농담으로 대답하자
아무 말 없이 뒤돌아 멀리 가버린 그녀
나의 사랑 수지 수지 수지 수지
그 어떤 누구도 널 비난할 수 없겠지만
나의 모든 것이었던 수지 수지
수지 수지 수지 수지
나는 모든 것을 잃고 너 하나만 남았었지만
내가 모든 것을 잃었기에 너는 떠났네
나는 모든 것을 잃고 너 하나만 남았었지만 내가 모든 것을 잃었기에 너는 떠났네
수지 수지 수지 수지
너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전화를 걸어 내게 말했지
도대체 당신에게 도대체 당신에게 나는 무슨 존재였냐 하며
느닷없는 너의 연락에 거친 욕만 늘어놨던 나
한참을 아무 말이 없던 그녀는 이제는 절대 못 볼 사람
나의 사랑 수지 수지 수지 수지
그 어떤 누구도 널 비난할 수 없겠지만
나의 모든 것이었던 수지수지
수지 수지 수지 수지
수지 나의 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