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떠도는
Crescent Moon
인고의 세월 흘러 흘러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
구슬퍼 우는 이 밤
아아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사무치는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살랑살랑 스쳐가오
비단 위를 새하얗게 밝히는
만월의 영롱함마저도 덧없이
너울진 운명의 파도가
이 앞을 덮치더라도
영원을 수놓은 이름은
절대 지워지지 않으리
천년을 피어온 꽃이
홀로 시들지 않는 건
메마르지 않는 이 눈물이
그댈 기다리고 있기에
아아 흩어지는 별들 사이로
고여 있는 눈물만이
안개비처럼 일렁일렁 스쳐가오
화개 위를 어지럽게 적시는
천루의 서글픔마저도 한없이
너울진 운명의 파도가
이 앞을 덮치더라도
영원을 수놓은 이름은
절대 지워지지 않으리
천년을 피어온 꽃이
홀로 시들지 않는 건
메마르지 않는 이 눈물이
그댈 기다리고 있기에
이슬처럼 아스라이 맺히는
아아 그립고도 그리운 그대여
너울진 운명의 파도가
이 앞을 덮치더라도
영원을 수놓은 이름은
절대 지워지지 않으리
세월을 거스른 달이
홀로 떠돌고 있는 건
차오르지 않는 이 가슴이
그댈 바라고 있기에
아픈 운명의 무게가
이 몸을 잡아끌어도
뿌리를 내린 영혼의 빛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
천년을 피어온 꽃이
홀로 잠들 수 없는 건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
그대와의 꿈을 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