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옷입은 채로
여기 잠들어 있구나
작은 흙더미에 꽂아 놓은
올리브 가지 하나
씩 웃고 집 떠나던
너의 미소 너의 음성 너의 꿈은
빈 콜라병에 넣어 꽂힌
종이 한장이구나
널 찾아 해메던 동생은
맨손으로 흙을 파고
집나갈때 입었던 그 옷
신발도 그대로인데
내 손목에 찬 시계는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데
내 얼굴은 금세 웃으며
일어날것만 같은데
내 여자는 헛구역질하다
울며 흙더미에 쓰러지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흙더미여 피묻은 민들레 한송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흙더미 속 얼굴을
지켜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