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얼마 안된 녀석의
차에 무작정 올라타
떠난 길의 도착점은
마치 거대한 스크린 같은
한 여름의 붐비는 밤의 해수욕장
술기운에 용기를 얻어내어
바다에 취해있는 여자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웃음소리가 상영되던 그 바다
등 뒤까지 쫓아 온 헤어짐의 그림자는
일정하게 쪼개진
시계바늘의 초침 사이로
가슴 아프도록 치열했던 나날들
거품같이 부셔진 추억들은
모래사장에 남긴 채
그날 우리가 바다에 버렸던
수 많은 말과 마음들이
지금쯤 파도가 되어
그 바다에 돌아와 있진 않을까
등 뒤까지 쫓아 온 헤어짐의 그림자는
일정하게 쪼개진
시계바늘의 초침 사이로
가슴 아프도록 치열했던 나날들
거품같이 부셔진 추억들은
모래사장에 남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