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버스를 탈 때
날 알아보고 인사 건넬 때
우연히 눈 마주칠 때
너의 이름 불릴 때 ANDRO BEAT
첫인상은 그저 모범생
진부한 옷차림은 마치 고전게임
‘공부하러 학교 온거지 뭐 어때?’ 라는
좀 보수적인 생각의 같은과 그 선배
비유를 하자면 철지난 옷 in 밀라노
풋내기 Fresh man 에겐
눈에도 띄지 않어
이름정도만 알고있었지 나도
신입생을 반가워 하지않는 것 같어
근데 이게 어떻게 된거니?
쓰고있던 뿔테안경은
어디에다 버렸니?
화장을 보니 매일 본방사수했네
Get it beauty
또 많은 시간을 보낸게 뻔해
쇼핑몰에서
갑자기 뭔 일인지 확 변해서
일단은 멘붕 오졌고
왠지 내 마음이 계속
누나를 찾게 돼
그게 왜냐면 내가 선배말고
여자로 누날 보고있기 때문이야
우 널보면 나도
우 가슴이 떨려
나를 선배말고 여자로 대해
너와 손잡고 말걸면
어김없이 심쿵이야
알바를 따로 하지않아 겪는
한 낱 가난한 대학생의 슬픔
자꾸 대변에 기입되는 현금
주제파악 못하고 까마귀에서 술 뿐
보다도 요즘 걱정되는건
누나와 자연스레 가까워 지는 것
전공, 교양, 심지어 동아리도
내 뱃살처럼 겹쳤음 하는데
누나와 교집합은 공집합
'어디에요?'
'밥 안먹었음 봉구스 밥버거 어때요?'
'끝나고 수원역 옆 로데오 거리에서
맛집투어 하고 술 한 잔 빠라삐리뽀?'
김치국 벌컥하고 난 또 청사진만 그렸지
남들 다하는 커플룩 청바지 맨투맨티
카페 두 자리에 앉아서 과제
혹은 밤새 전화하는 그런 관계
우 널보면 나도
우 가슴이 떨려
나를 선배말고 여자로 대해
너와 손잡고 말걸면
어김없이 심쿵이야
누나! 어쩜 이리 고와?
딴 남자의 시선은 괜히 다 아니꼬와
오빠들이 놀리면 난 계급장 떼
후배들이 노리면 난 꼰대가 돼야 해
평소엔 털털하지만 서도
내 앞에서만 천상 여자가 되어준
누나에게 난 감사해
마냥 동생으로 보는
시선은 반사해
우 널보면 나도
우 가슴이 떨려
나를 선배말고 여자로 대해
너와 손잡고 말걸면
어김없이 심쿵이야
같은 버스를 탈 때
날 알아보고 인사 건넬 때
우연히 눈 마주칠 때
너의 이름 불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