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철이 없어
그래 얘기도 하지 못해
상처를 줘 이젠
이렇게라도 편지를 써
컴퓨터를 켜
늘 하고 싶은 말은 많았었어
매번 투정만 부려 속상했지
가슴에 비수가 될 만한
말도 많이 했지
배운 게 도둑질이라
이런 법을 통해서
한 번쯤은 놀라게 해 주고 싶었어
열 달을 배 아파 이 큰 애를 낳아
힘들어하던 모습이
매번 나 상상이 가
생색낼 만해 매번 자랑을 해
엄마가 내게 준 삶은
계란이 바위를 쪼개
붉은 꽃이 핀 그 손이 말해
여태껏 애써온 보람이 있네
마음에 새겨진 그 꽃이 말해
여태껏 달려온 보람이 있네
메말라진 손 위에 핀 그 꽃도
그마저 활짝 필 수 있었는데
물든 두 손 바랜 상처가
멈춰 있는데 이젠
더 걱정할 건 없어
매번 그랬었지 당신의 부탁은
내 시선보다 뒷전일 때가 많아
속상한 마음 티내지 않아
내가 괜히 부담 가질까 봐
미치도록 미안하네
단어 자체가 부족할 만큼
이제야 알았어
쓸데없는 것들
모두 모아 버릴게
내 노래에 새긴 말이
달릴 수 있도록 내 약속할게
난 고1때 힙합이 너무 좋았어
오락실에 스파보다 따뜻했어
여느 엄마들과 같았지
처음엔 말리더라구
1년을 졸랐어
그런담 누구보다
빠르게 전폭적 지지
아직까지 식지 않아
불 같은 의지가
모든 부모 마음일까
모든 부모 마음일까
메말라진 손 위에 핀 그 꽃도
그마저 활짝 필 수 있었는데
물든 두 손 바랜 상처가
멈춰 있는데
이젠 더 걱정할 건 없어
져 버린 꽃도 물들던 두 손도
이제는 상처 따윈 없네
헌신이 헌신짝이 될 때
가슴이 시킨 말을 할 때
이제는 상처 따윈 없네
메말라진 손 위에 핀 그 꽃도
그마저 활짝 필 수 있었는데
물든 두 손 바랜 상처가
멈춰 있는데 이젠
더 걱정할 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