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허리가 반쯤 굽은
어떤 할머니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아
걸음을 멈춘채 멍하니
하늘만 봤어
가끔씩이나 그것도 명절에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찾아가 뵈던 할머니댁에는
지금 아무도 없지
이제서야 알것만 같아요
날 감싸주시던 그 사랑을
두번 다시 갈수 없는
할머니의 품이
내 어린시절에
가장 따사로운 기억이라는 거
행복이라는 거 감사하며
과일향기가 그윽이 배어나던
할머니가 안아주실때면
깔끄런 스웨터
그 느낌이 싫어 달아났다
어머니께 야단도 맞았지
그럴때마다 우는 나를 달래려
아껴두신 곶감 하나를 꺼내주시던
할머니 미소에 금방 웃고 말았지
이제서야 알것만 같아요
날 감싸주시던 그 사랑을
두번 다시 갈수 없는
할머니의 품이
내 어린 시절에
가장 따사로운 기억이라는 거
행복이라는 거 감사하며
많은 노래와 더 많은 애기로도
내 마음을 달랠 수 없는건
나의 그리움 나의 간절함이
깊기 때문이죠
할머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