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도 걸어 어딘가는 모를 거리
여기 혼자 있는 나는 어색해
봄은 갔고 여름이 또 온다 해도
뭐 조금만 더 지나면
춥다고 또 난리들일게
뻔할 뻔 자에 변할 변 자가 맘에 안 들어서
사계절을 무시했어 괜히 아쉬운 게 싫어서
거짓말 좀 보태자면
나는 꽃 피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그건 매섭기에
야 난 변하는 게 뭐든 너무 싫어
좋은 거면 좋았기에 그게 너무 싫어
싫은 거면 경험하는 거조차도 싫어
불행 끝에 낙이 오면
나는 불행 전에 있고 싶어
나는 봄 가을 이게 진짜 너무 싫어
괜히 기분 좋았다가 얼마 안가 싫어
난 여름 비올 때 염따 형보다도 싫어
그냥 모든 게 그대로이고 싶어
나는 싫어 모든 게
도대체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딱히 내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어
생각하기 귀찮아
내가 나를 잘 모를 때
선택하기조차 어려울 때
어떻게 보면
호불호 강한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부러워
그냥 좋아 다 좋아
우원재가 부탁하면 다 좋아
그냥 가사 그냥 녹음
도움 되면 두 배로 더 좋아
비트 안 듣고 가사 먼저 써
그냥 정신줄을 놓아 노는 게 좋아
노는 게 좋아 뽀로로야
도화선에 불을 붙여 나는 기대감이 좋아
앨범 나오고 나서 기대감 터지는 게 좋아
얻어터지는 게 좋아 물론 나 말고 너희
싸움 구경 좋아 내가 싫어하는 놈들
평화주의자라 안에 쌓인 것이 많아
평화주의하고 싶기에는 사기 너무 많아
호불호는 없어 그냥 살아
옷이 너무 좋아 안감
음악 너무 좋아 장난
고민 없이 그냥 마감
도대체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딱히 내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어
생각하기 귀찮아
내가 나를 잘 모를 때
선택하기조차 어려울 때
어떻게 보면
호불호 강한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부러워
나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
생각하기 귀찮아
이건 어쩜 당연한 거라고 계속
1번부터 5번 중에 답이 있었잖아 또
넌 오와 열을 맞춰
너인 적이 없고
눈치를 계속 보다가 또
잃어가 너를
싫어해 뭐든
좋아해도 돼
어차피 호불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