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다가
한참을 둘러보다가
네가 읽던 책이
놓여 있는 코너에서
툭, 발걸음을 멈췄어
책 표지만 봐도
마음이 일렁이는 건
아마 그 때 마주했었던
너의 표정과
책 넘기는 손길
그 모든 게 생각나서
오늘도 그 날로 되돌아가네
참 좋아했나 봐
알던 사실이지만
잊으려 했던
노력들이 무색해졌어
겨우 정신차리고
다 잊어버리려
사람 많은 곳에 왔지만
사려했던 책은 잊고
툭, 발걸음을 돌렸어
책 표지만 봐도
마음이 일렁이는 건
아마 처음 말을 걸었던
그 순간이
너무 따뜻했었고
그 모든 게 그리워서
오늘도 그 날로 돌아가기에
참 좋아했나 봐
알던 사실이지만
잊으려 했던
노력들이 무색해졌어
겨우 정신차리고
다 잊어버리려
사람 많은 곳에 왔지만
사려했던 책은 잊고
툭, 발걸음을
툭, 발걸음을 돌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