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마 해가 밝았을 거야
노을이 지고 어둑할 때쯤
너를 난 기다렸었지
조금 후 숨차게
내 옆에 앉은 너
이상하게도 너의 두 손을
무척이나 잡고 싶어졌어
자꾸만 낯설게 느껴진 너
들키지 않으려 나 노력했었어
너는 우리의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내가 손을 잡았다면 넌 웃었을까
궁금해
나와 같은 맘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것만 같은데
너의 걸음은 어디쯤에 멈춰 서있을까
내가 맘을 뱉었다면 넌 어땠을까
궁금해
우리 같은 맘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어쩐지 힘이 없는 너의 목소리
나도 모르게 단걸음에
정신없이 뛰어갔던 그날
널 보고 나는 더 복잡해져
선을 넘지 않으려
꽤 노력했었어
너는 우리의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불쑥 끌어안았다면 넌 어땠을까
궁금해
나와 같은 맘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것만 같은데
너의 그날은 어떤 빛으로
물들어있을까
너도 흐르는 시간을 잡고 싶었을까
궁금해
우리 같은 맘이었다면 그때처럼 나
달려갈 텐데
애태우던 나 쏟아지던 널 담은
모든 순간
너도 애틋한 그 밤을 자꾸
헤매일까 궁금해
내겐 새벽빛으로 물든 너의 움직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