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싫어도
니 흔적은 중독됐어
좋은 곳 혹은 멋진 노래
들을 때마다
니가 생각나 넌 나빠
잊어야 하지만 되지 않아
너와 이별한지 한 달에
몇 일이 모잘라
그 동안 내가 올라온
감정의 산들이 너무 많아
약간 농담을 보태면
엄홍길 뺨 한대 쳤지 아마
눈보라 산사태 별 것 다
겪고 나서야 그나마
지금은 나아
헌데 지금 와서 넌
문자를 왜 보내니
불과 삼일 전에도 난
한참을 등산에 열중했지
난 몇 번 이고 굶어가며
이 꽉 깨물 땐
잘살고 있다는 듯
카톡 사진을
나 아닌 사람들로
채워대
행복이 가득한 표정은 덤
그 사진 보는 내 표정은 썩
널 사랑했던 감정 떠나서
인간적으로 니가 싫었어
그렇게 굳게 다짐해도
꼴 보기 싫은데
또 나는 어느 샌가
너의 사진을 몰래
훔쳐보는 날 보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에 공감해 예
다리 떠는 버릇처럼
넌 나에게 예
어느새 당연한 습관
되 버렸기에 예
이거 고치려고
산 꽤나 넘은 건데
살만해지니 뜬금없이
위기가 찾아오네
니가 싫어도
니 흔적은 중독됐어
좋은 곳 혹은 멋진 노래
들을 때마다
니가 생각나 넌 나빠
잊어야 하지만 되지 않아
니가 싫어도
니 흔적은 중독됐어
좋은 곳 혹은 멋진 노래
들을 때마다
니가 생각나 넌 나빠
잊어야 하지만 되지 않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
널 마주치려
천안에 갈 일없는데
괜히 두정동 갔었어
혹시나 마주칠까 해서
머릴 만지고
괜히 바쁜 사람처럼
거리를 돌아다녔어
한국이 그리 큰 줄은
그때야 알았지
니 인스타그램 보고
돌아다녀도 한번 마주치
질 않네 덕분에
천안시 박사가 다됐지
몇 번을 붙일려다 말았어
너의 지명 수배지
예
농담이야 나 그만큼
힘들었다는 거
너한테 연락 안 하려고
얼만큼 참은 지 알아
내 찌질의 역사는
너로 인해 새롭게
쓰여진 듯
그 한 달에 노력이
문자 한 통에
와르르 부서졌어
헌데 지금 와서 넌
문자를 왜 보내니
이왕 이렇게 보낼 거면
나 고생하기 전에 보내지
고생은 다 시켜놓고
괜찮아지니까 뜬금없이
나를 또 홀리네 근데
당하는 놈이
더 더 바보지 뭐
니가 싫어도
니 흔적은 중독됐어
좋은 곳 혹은 멋진 노래
들을 때마다
니가 생각나 넌 나빠
잊어야 하지만 되지 않아
니가 싫어도
니 흔적은 중독됐어
좋은 곳 혹은 멋진 노래
들을 때마다
니가 생각나 넌 나빠
잊어야 하지만 되지 않아
난 네게 중독된 것 같아
미운 짓 해도 좀처럼
밉지가 않아
가끔 얄미워 보일 때는
뺨 한대를
어루만져 주고싶을
때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네게
중독된 것 같아
알 수 없는 네게
중독된 것 같아
속 많이 썩여도
잠 설쳐도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난 네게 중독된 것 같아
난 네게 중독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