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
긴 잠을 깨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달아나
하루 종일 바빴던 거죠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돼
그대를 만나고 또 알게 되고
저 별이 찾아왔던 그 길을 따라가
모든 게 있었다가 사라지고
내 맘대로인 채로
그대여 잘 자요 안녕
저 달이 잠들어가는 시간
네 안부를 묻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시 달아나
한두 번씩 어지러울 때면
두 눈을 다시 감아줄래
그대를 만나고 또 알게 되고
이 끝을 모르지만 난 계속 걸어가
그대를 아프게 하는 모든 건
나에게 맡긴 채로
그대여 잘 자요 안녕
그림자가 없는
이 세상에 혼자 갇혀있더라도
외롭지 않으니까
지금 그렇게 따라오면 돼
저 하늘 너머
어디라도
그대를 만나고 또 헤어지고
저 별이 찾아왔던 그 길을 따라가
모든 게 있었다가 사라지고
내 맘대로인 채로
나에게 맡긴 채로
너에게 기댄 채로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