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핀 꽃을 보네
무심코 지나쳤던
이 아득한 길을 나 걷다가
잠시 멈춰 선 곳에서
길은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아 있을 때에
문득 마주한 지난 시간의
흔적을 되돌아보면
너의 인생에 숨겨진 비밀들
기다림 끝에 발견한 보물들
끝도 없는 이 망망한 바다 건너
그 길 위에 피어난 꽃을 보네
그리움 사이 닿을 수 없는
영원할 거라 믿었던 시간
나를 스쳐 간 인연
지난 아픔과 슬픔 모두
이젠 흔적이 되어
기억 속에 남겨진다
추억 속에 묻혀진다
가녀린 꿈 흩날리는 꽃잎처럼
부는 바람에도 춤춘다
초연히 걷는다